박중석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북지사장 "장애인 인식개선 및 고용문화에 주력"

전북장애인재활협회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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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북지사는 1994년 7월 1일 전주사무소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도민들에게 조금은 생소한 공단은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전북 지역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2018년에는 전주맞춤훈련센터와 전북발달장애인훈련센터를 개소하며 장애 유형별 맞춤형 직업훈련 체계를 구축했다. 박중석(55) 지사장은 취임 이후 전북 지역 장애인 고용 활성화와 복지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북일보는 그를 만나 장애인 고용 현안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후 2개월간의 소감과 주요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북지사장 박중석입니다. 2025년 2월 4일 자로 전북지사장으로 발령받아 약 2개월 정도가 지난 것 같습니다. 전북에서의 근무는 처음이어서 설렘과 각오를 다지고 왔습니다. 지난 2개월여 동안 전북지역 고용 현황을 파악하고, 도내 장애인 유관기관 방문을 통해 지역 현안이 어떠한지,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무엇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인지를 살펴보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임기 동안 전북 관련해 중점적으로 추진하실 주요 현안은 무엇인지요.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중 고용의무 미이행 기관에 대해 타 기관 고용우수사례 벤치마킹 등 공단의 서비스를 집중하여 고용 의무 미이행 기관이 모두 장애인을 고용해 의무이행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려고 합니다. 전북지역은 300명 이상 민간기업 비중이 전국의 1.57%(61개소, 2023년 기준) 공공기관 비중이 전국의 4.16%(33개소, 2023년 기준) 정도에 불과해 구직자들이 선망하는 대기업, 공공기관 등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장애인 일자리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해 장애인 고용의무 이행을 소극적으로 하고 있는 실정인 점을 고려하면 장애인 일자리의 질적인 측면 향상을 위해서도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장애인고용의무 이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올해는 전북지역의 장애인 고용을 선도할 공공영역에서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고용의무 이행을 모두 이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하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주요 역할과 기능에 대해 도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제43조에 의거 설립된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장애인이 직업생활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업주의 장애인 고용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장애인에 대한 취업지원사업’은 직업상담, 직업능력평가, 고용지원 필요도 결정, 취업지원프로그램(지원고용, 인턴제, 취업성공패키지 등) 지원, 취업알선 및 취업 후 적응지도, 보조공학기기 및 근로지원인 지원 등이 있습니다. ‘장애인직업능력개발사업’은 장애인 직업능력개발훈련 과정 운영, 직업능력개발원, 맞춤훈련센터, 발달장애인훈련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주의 장애인고용지원사업’은 사업주의 장애인고용환경개선,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지원, 사업주의 장애인 고용의무 이행 및 고용관리 지원, 장애인 고용의무 초과이행 사업주에 대한 고용장려금 지급 등이 있습니다. ‘장애인 고용여건 조성사업’은 장애인 고용·직업재활에 관한 조사연구, 통계 정보의 수집·분석,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한 교육·홍보, 기능경기대회 관련 사업, 장애인 고용의무 미이행 사업주에 대한 고용부담금 징수,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지원 사업 등이 있습니다."

 

-현재 전북의 장애인 고용현황과 특징에 대해 진단해 주신다면.

"2023년도 말 기준 전북지역 인구는 176만 명이며, 등록장애인은 13만 명으로 장애인 출현율이 7.4%로 전국 출현율 5.1%보다 높은 수준이며 경제활동 참가율은 64.1%이며, 실업률이 4.0%로 전국 평균 수준보다 다소 높은 상황입니다. 장애인 고용의무 사업체는 817개소(전국 사업체의 2.55%)이며 300인 이상 민간기업은 61개소(전국의 1.57%)에 불과해 타 시·도 대비 기업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구체적으로 공공부문의 경우 2023년도말 지자체 및 교육청의 非공무원 부문은 각각 9.04%, 4.54%로 의무고용률(3.6%)을 달성했으나 공무원 부문과 공공기관은 각각 2.65%, 3.33%로 의무고용률(3.6%)에 미달했습니다. 다만, 민간부문의 경우 2023년도 말 50인 이상 고용의무사업체의 장애인 고용률은 4.07%로 전국 평균 2.99%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전북만의 강점과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요.

"전북지사는 2018년도 청사 이전을 하면서 발달훈련센터, 디지털(맞춤)훈련센터가 같은 건물 내에 상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쟁력있는 양질의 장애인을 양성하고, 장애인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장애인 공무원 오케스트라 창단을 전북교육청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데 3~4월 맞춤훈련을 실시하고, 5~6월에 현장 적응지도 후 7월에 창단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전주시 성덕동 옛 자림원 부지에 장애인복합타운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물론, 교육청, 전주시가 참여하고 있고 공단도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교육연수원을 건립 추진 중에 있습니다. 장애인 복합타운이 전북지역 장애인 고용복지의 허브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공단에서는 공단에 구직을 희망하는 장애인에 대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실제 구직욕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장애인에 대해서는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북지역의 장애인이 어떠한 환경에서 어떤 경제활동, 예를 들어 재정지원일자리 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지역 장애인에 맞는 적합한 서비스를 설계해 제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자체에서도 적극 공감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해 제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자체 장애인 정책 추진 시 공단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지난해 광역단체 최초로 전북자치도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장애인표준사업장협회가 체결한 업무협약의 기대효과는 어떤 게 있을까요.

"지난해 8월 26일 도청 회의실에서 전북특별자치도·공단·(사)한국장애인표준사업장협회와 장애인표준사업장 생산품 우선구매제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도내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 사업체는 총 37개소로 장애인표준사업장의 장애인복지 및 고용확대, ESG경영 활성화를 통한 더불어 사는 상생 사회 만들기 협약으로 기관별 협력사항과 기관별 역할을 부여해 도내 장애인표준사업장 생산품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한국장애인표준사업장협회와의 협력이 궁금합니다. 구체적인 목표와 비전이 있을까요.

"(사)한국장애인표준사업장협회와의 협력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우선적인 건 도내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 우선구매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할 것이며 장애인 복지와 고용 확대를 위한 공동 행사를 추진하고 장애인 고용에 관한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ESG경영을 바탕으로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방안도 모색하려고 합니다."

-장애인의 고용과 복지에 대해선 강조되고 있지만, 실천으로 이어지기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

"장애인 고용과 복지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기업, 정부, 사회가 함께 노력하는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단순한 법적 의무를 넘어 장애인도 동등한 기회를 갖고 자립할 수 있는 환경(근로지원인 지원, 보조공학기기 지원, 사내 장애 인식개선교육 등)을 만드는 것이 고용분야의 복지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표준사업장 우선구매 제도가 잘 지켜지지 않은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 우선구매제도의 목적은 장애인 표준사업장에서 생산하는 물품과 용역의 우선구매를 촉진해 판로 개척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장애인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공공기관 우선구매 목표비율은 총 구매액의 0.8%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2023년 12월 말 기준 전국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 우선구매 실적은 1.16%로 목표비율보다 높은 상황이지만, 전북의 경우는 목표비율보다 다소 낮은 0.72%입니다. 아울러, 장애인 표준사업장이 생산하고 있는 다양하고 경쟁력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공공기관, 대기업, 일반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찾고 구매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공단에서는 판매지원 홍보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장애인 고용 활성화를 위해 도민과 기업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공단은 장애인 일자리의 증대, 일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적극 실시하겠으며,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대기업이 운영하는 표준사업장을 확대하고 표준사업장 우선구매 지원 등 장애인을 다수 고용하고 있는 기업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북의 장애인 인식개선 확산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통해 장애인고용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박중석 지사장은

박중석 지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동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 석사,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사회복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공단에 입사한 이후 본부 기획예산부, 감사실, 능력개발기획부 등을 거쳤으며, 대전지사 기업지원부장, 본부 능력개발국 건립추진단장, 서울남부발달장애인훈련센터장, 본부 근로지원부장 등의 보직을 역임했다.


전북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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